들어가며
마라카이보는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을 만든 작가 알렉산더 피스터의 작품으로, 알렉산더 피스터의 이전 작품인 몸바사(2015)와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2016)(그웨트라고 칭함)의 시스템을 잘 섞어 만든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많은 게임이다.
현재 보드게임 긱에서 높은 평점과 게임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전략 56위, 전체 74위)
게임 난이도는 상급 난이도(3점 후반)로 룰 설명을 포함하면 3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입문자가 즐기기엔 다소 어려운 편으로, 적어도 3점대 초중반 게임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테라포밍 마스 등)
아직 몸바사(이후 스카이마인으로 리메이크)를 플레이 해보진 못했지만, 그웨트는 굉장히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모임원 분께서 마라카이보 벙을 열어주셔서 이번 기회에 해보게 되었다.
테마
17세기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패권 다툼이 이뤄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모험가가 되어 탐험대를 꾸리고, 패권국과의 영향력을 높이고, 탐험을 통해 명예와 부를 높이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주요 시스템 소개
1. 론델 시스템
게임을 관통하는 시스템은 론델 시스템으로, 플레이어 마커를 1~7칸 내로 이동해서, 이동한 지역의 액션을 수행한다.
마지막 지역에 도달하게 되면, 해당 라운드는 종료되고, 라운드 종료 절차에 따라 보상을 받은 후 모두 스타팅 지역에 모여 새로운 라운드를 진행한다.
도착 지역은 도시와 마을 2종류 이다.
도시에는 랜덤하게 타일이 깔리는데, 타일에 요구하는 자원이 있고, 플레이어는 자원을 납품하면서 플레이어의 행동력을 강화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마을에는 이동한 칸 횟수에 따라 마을 액션을 수행할 수 있는데, 카드 행동을 통해 마을에는 선원을 배치할 수 있고, 배치된 선원에 따라 액션이 더 강력해진다.
주로 도시 액션을 훨씬 강력한 경향이 있지만, 배치된 선원에 따라 마을 액션이 더 강해지기도 한다.
아쉬웠던 점은, 그웨트에서는 내가 원하는 지역에 액션을 강화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여기서는 선원 배치), 마라카이보에서는 카드에 특정 위치에 놓도록 명시가 되어 다양한 전략적 플레이는 어려워보였다.
(이 탐험가 카드를 통해 선원을 배치하게 되면 오로지 9번 칸에만 선원을 배치할 수 있고, 해당 위치에 도착해야만 해당 액션을 수행할 수 있다.)
2. 카드 게임
카드를 통해서 자원을 납품하던가, 선원을 고용하던가, 퀘스트를 깨던가 등의 액션을 수행하여, 매 행동마다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이다.
(아이콘화가 잘 되어 있어 카드 사용에 있어 혼동될 요소는 적어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플레이 카드가 많다. (확장 끼면 약 170장)
물론 테라포밍 마스나, 아크노바와 같이 압도적인 카드를 자랑하는 게임만큼은 아니지만, 고 웨이트 전략 게임치고는 많은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튼 카드로 운영되는 게임이다 보니 카드에 대한 운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하다.
그웨트에서는 덱 압축과 덱 리롤(핸드 중 카드 선택하여 리롤)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마라카이보는 내가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마을 액션을 통해 핸드 전체 리롤(그것도 차례당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 턴을 낭비하게되는 것과 같아서 억까의 요소라고 생각은 든다.
3. 엔진 빌딩
플레이 카드 중에서 일부 카드는 라운드 수입 보상을 늘려주거나, 특정 아이콘 자원 할인, 특정 행동시 행동력 강화(예를 들면 교전시 교전 수치 +1) 의 등의 액션을 수행한다.
나만의 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그웨트와 다른 신선함이었다. 엔진 빌딩류 게임을 좋아해서 특히 더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4. 영향력
테마 소개에서 언급했듯 카리브해의 영국, 프랑스, 스페인 3개국의 패권을 다투는 상황이다. 플레이어가 교전 행동을 수행할 때마다, 교전 타일이 공개되고, 플레이어는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행동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3개국의 영향력 싸움이 된다.
이 영향력에 따라 게임이 종료될 때 점수가 차이가 많이 나므로, 견제와 협력을 통한 자연스러운 영향력 싸움이 재밌다.
5. 레이싱
게임 내에서 2가지 레이싱 요소가 있는데, 첫번째는 타일에 의한 레이싱 요소와 라운드 종료조건에 의한 레이싱 요소이다.
타일에 의한 레이싱 요소는 퀘스트 타일과 납품 타일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개인판의 능력 해금 및 퀘스트 보상을 위해 자연스레 달리게 된다.
두번째 라운드 종료조건은, 어느 플레이어라도 마지막 칸에 도달하면 그 즉시 라운드가 종료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응 나 다 하면서 천천히 갈거야~" 가 안된다.
그웨트의 단점이 게임에 따라 굉장히 늘어질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잘 해결하도록 한 부분 같다.
단, 그로 인해 라운드 내 액션 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큰 그림을 잘못 그리다가는 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6. 포인트 샐러드
마라카이보는 다양한 형태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 샐러드 형태의 게임이다.
- 탐험 트랙 진행
- 각 국의 영향력 높임
- 퀘스트(납품)
- 프로젝트 카드 사용
- 개인 보드판
이 덕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점수를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승리를 위해서라면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점수를 많이 뽑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고만고만한 점수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영향력이나, 탐험 트랙 전진 등은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총평 및 아쉬운 점
그웨트와 다르게 엔진 빌딩을 통해 라운드마다 액션이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웨트의 건축 및 소 구매를 통한 성장과는 다른 느낌) 영향력 싸움을 통해 눈치 싸움, 협력과 배반의 흐름이 재미있었다.
레이싱 요소가 추가되어 게임의 늘어짐도 잘 제어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단점으로, 난 개인적으로 운 요소가 강한 카드 게임은 선호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었고,
또 가장 큰 결함인, 너무나 아쉬운 게임 아트워크였다. 2017년 게임이 맞나 싶은 정도의 아쉬운 디자인이었다.
이안오툴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이 작업했다면 조금더 평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총평
마라카이보는 알렉산더 피스터 특유의 전략성과 게임 몰입감을 잘 살린 작품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꼭 플레이해볼 만하지만, 운 요소를 싫어하거나, 아트워크에 민감한 게이머에게는 다소 아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보드게임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기] 보드게임 "아쿠아 가든", 최고의 수족관을 만들어보자! (0) | 2025.05.30 |
---|---|
[후기] 동물과 생태계를 조화롭게 만들자! 보드게임 "하모니즈" 후기 (0) | 2025.05.30 |
브라스: 버밍엄(Brass: Birmingham) 후기 – 역시 1위 게임은 다르다. (0) | 2025.04.27 |
[꿀잼 리뷰] 스플렌더 보드게임 소개 및 전략 팁 (0) | 2025.04.23 |
원드러스 크리처 선주문 후기 (0) | 2025.04.16 |